[박청화의 관상 인문학]에는 마음과 관상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몇 번 나온다.
<태상감응편(太上感應篇)>에서는 송나라의 고효표(高孝標), 고효적(高孝積) 쌍둥이 형제 사례에서 ‘귀는 전체적으로 흰데 윤곽은 불그스레하며 기운이 맑다’는 표현을 볼 수 있다.
청화학술원 박청화 원장은 ”귀는 몸의 뿌리 기운과 신장의 기운을 대변하는 창으로 해석하는데 귀가 불그스레 하고 맑다는 것은 컨디션이 좋은 상태를 뜻한다“면서 ”생활이 건전하고 마음의 방향이 긍정적이면 얼굴의 기색도 자연 좋아지는 법이라 늘 챙길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태상감응편(太上感應篇)>의 청나라 때 서생 이야기도 비슷하다. 점보는 사람이 서생의 관상을 보더니 “골상이 차갑고 얇아서 명성을 날리기가 어렵다”면서 “공명을 구하기보다 음덕(陰德)을 쌓는 게 좋겠다. 그러면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서생은 ‘가르치는 도리를 연구해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음덕을 쌓았다.
그런 뒤 과거에 합격했는데, 점보는 사람이 이번에는 “외형과 골상이 모두 바뀌었다.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도 음덕을 쌓는 일 중의 하나인데, 앞으로도 더 좋은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청화 원장은 “마음을 밝게, 즐겁게, 타인을 위해 쓰면 그 기운이 근육에도 미쳐 건강하고 보람된 ‘머슬 메모리(muscle memory : 체화)’가 형성된다”면서 “이런 기운이 쌓이면 표정과 몸의 근육도 바뀌는데 남을 위해 베푸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상(相)을 좋게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三國志>의 손권 편에는 ‘만 가지 상이 마음의 상보다 못하다(萬相不如心相) ’는 말이 나온다. 얼핏 들으면 심상이 관상보다 우위인 것처럼 들린다.
박청화 원장은 “관상과 심상은 둘 다 중요하다”면서 마음 혹은 의지만 중시해서 무리수를 두는 건 현명한 일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타고난 기국(器局 : 그릇과 도량)이 나룻배 수준인 사람이 마음을 크게 내어 큰 바다로 나가 바다의 배로 살아간다 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 큰 풍랑이 일면 의지와 무관하게 치명적인 환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스스로 노력하거나 타인의 안목을 빌려서라도 자신의 기국을 파악하고 마음의 범주를 조절하며 사는 게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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