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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만 원 최영철오래전 선물 받은 명품 지갑한 번도 사람들 앞에 자랑스럽게 내보이지 못하고의기양양 계산대로 나아가보지도 못하고책상서랍에서 죽을 쑤고 있는 것인데빈 지갑째로 두면 오던 복도 달아난다기에 넣어둔 만 원 한 장나는 그것을 내 생의 비자금이라고 위로하는 것인데머리 다쳐 수술 받을 때 아내 야간 응급실 갔을 때 아이들 등록금 모자랄 때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한 번도 버젓이 꺼내 써보지 못했으나나는 그것을 아무도 모르는나만의 든든한 비자금이라 생각하는 것인데기껏해야 밀린 신문 값 낼 때 담배 살 때느닷없이 찾아온 동무에게 막
최영철의 시 한 편 생각 한줌
뉴스아고라
2022.04.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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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국 최영철-아내에게참 염치없는 부탁이지만다음 생에 딱 한번만이라도 그대 다시 만나온갖 감언이설로 그대 꼬드겨내가 그대의 아내였으면 합니다그대 입맛에 맞게 간을 하고그대 기쁘도록 분을 바르고그대 자꾸 술 마시고 엇나갈 때마다쌍심지도 켜고 바가지도 긁었으면 합니다그래서 그래서지금의 그대처럼 사랑한다는 말도 한번 못 듣고고맙다는 말도 한번 못 듣고아이 둘 온 기력을 뺏어 달아난쭈굴쭈굴한 배를 안고그래도 그래도골목 저 편 오는 식솔들을 기다리며더운 쑥국을 끓였으면 합니다끓는 물 넘쳐 흘러내가 그대의 쓰린 속 어루만지는쑥국이었으면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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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2.04.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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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러본다 최영철햇살 꽂힌다잠든 척 엎드린 강아지 머리에퍼붓는 화살깼나 안 깼나쿡쿡 찔러본다 비 온다저기 산비탈잔돌 무성한 다랑이논죽었나 살았나쿡쿡 찔러본다 바람 분다이제 다 영글었다고앞다퉈 꼭지에 매달린 것들익었나 안 익었나쿡쿡 찔러본다●뉴스아고라의 말햇살이, 잠든 척 엎드린 강아지를 쿡쿡 찔러본다. 장난기가 온누리에 미쳐 있다. 햇살의 장난기는 졸졸 흐르는 개울에도, 매화 산수유 벚꽃 개나리 진달래...에도 미쳐 있다. 햇살은, 봄 품 안의 사람들 등짝도 쿡쿡 찔러본다. 바야흐로, 봄이다. 세상 사람 모두가 도화지 속의 봄 풍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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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2.03.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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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의 탄생 최영철모두 저 도가니 속으로 들어갈 차례다흩어져 떠돈 것들 다 모엿졸과 말 앞세우고 무장들 좌우에 거느릴 필요 없다복병을 숨기고 정조준 포까지 날릴 필요 없다한데 뒤섞여 하나로 똘똘 뭉쳐 차렷후루룩 저 허술한 내장을 공략해 버리자그럴 듯 보기 좋게 좌우 진용 갖출 필요 없다도가니 속으로 한꺼번에 밀고 들어가계급장 상훈 떼고 도가니 속에서 펄펏충분히 한 몸, 너와 내가 뒤엉켜 없어질 때서로를 걷어차고 뒤집고 얼싸안아 버리자어느 게 장인지 졸인지 모르게머리를 박자 첨벙, 꼬리를 말자 빙빙몸을 섞자 돌돌, 파고들자 펄펏처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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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2.03.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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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복수 최영철원수는 칼로 갚는 게 아니야눈물은 웃음으로 살 에던 눈바람은다만 이렇게 따스한 꽃바람으로 갚는 것한여름 뙤약볕 세례는 날렵한 갈바람으로 갚았지너 가는 길에 깔아 놓은 초록 융단네가 쏘아 보낸 살얼음 칼침 다 받아들인 후이윽고 잔잔하게 번지는 미소내가 터뜨린 꽃 폭탄 맞고일어나라일어나라 원수의 자식들아얼어붙은 원한일랑 손에서 놓아라삐뚤삐뚤 개울물로 잘도 흘러가는봄 복수 너는 침착하기도 해서토막 난 사체들 어르고 달래며어디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려고저리 신나게 달려가는 중복수의 화신化身 화신花信들아●뉴스아고라의 말'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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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2.03.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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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짜노 최영철어, 비 오네 자꾸 비 오면꽃들은 우째 숨쉬노 젖은 눈 말리지 못해퉁퉁 부어오른 잎 자꾸 천둥 번개 치면새들은 우째 날겠노 노점 무 당근 팔던 자리흥건히 고인 흙탕물 몸 간지러운 햇빛우째 기지개 펴겠노 공차기하던 아이들 숨고골대만 꿋꿋이 선 운동장 바람은 저 빗줄기 뚫고우째 먼길 가겠노시집 -시집 에서●뉴스아고라의 말노파심(老婆心)은 할머니나 시인의 것만이 아니다.모두가 가져야 할 미덕.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전쟁의 참화 속에 놓여 있는 우크라이나와 국민들, 저들을 어찌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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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고라
2022.03.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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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은 빛나다 최영철야성을 연마하려고 돼지국밥을 먹으러 간다그것도 모자라 정구지 마늘 새우젓이 있다푸른 물 뚝뚝 흐르는 도장을 찍으러 간다히죽이 웃고 있는 돼지 대가리를 만나러 간다돼지국밥에는 쉰내 나는 야성이 있다어디 그뿐인가 시장바닥은 곳곳에 야성을 심어 놓고 파는 곳그 따위 현혹되지 않고 오로지 야성만을 연마하기 위해일념으로 일념으로 돼지국밥을 밀고 나간다둥둥 떠다니는 기름 같은 것그래도 남은 몇 가닥 털오라기 같은 것비계나 껍데기 같은 것땀 뻘뻘 흘리며 와서 돼지국밥은 히죽이 웃고 있다목 따는 야성에 취해 나도 히죽이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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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2.02.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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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 근처 최영철오래 전 한 깨달음 얻은 그 사람 망자 앞에 문상하며덩실덩실 춤췄다 하나 나의 도는 그에 미치지 못해돌아서서 빙그레 웃을 뿐이네 아 이제 그대는살기 위해 고개 숙이고 헛웃음 날리고죽기 위해 지랄발광 술상 뒤집지 않아도 될 터그리워 목말라 울부짖고 아닌 척 근엄하게먼 산 바라보지 않아도 될 터탄생에 환호하고 여기를 떠나 새 행장 챙기기 바쁜여행자 앞에 목 놓아 통곡하지 않아도 될 터한평생 내 그림자로 동행하며 다음 여정 설계해 준고마운 이 저승사자 손을 뿌리치지 않아도 될 터지옥이라도 그보다 더한 천국이라도아 이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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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2.02.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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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노래자랑 최영철먼바다로부터 목청을 가다듬으며 달려온이 분의 이 박자 파도가흥얼흥얼 여음을 남기며 배경에 깔린다여기까지 떠밀려 온 지구의 알리바이얼른 뒷짐지며 모래알 속으로 숨는다그사이 천지사방 몰려든 물방울 가객들노래를 하나씩 꿰차고 달아난다옥신각신 밀고 당기는 심사평최종 점수를 집계하는 그새를 못 참고썰물 따라 관중석이 텅 비었다●뉴스아고라의 말백사장에 다다른 파도의 모습과 잔영이 앙증맞다. 모래알 속으로 숨은 지구의 알리바이는 무엇? 물방울 가객들이 부른 노래는 무엇?정겨운 겨울바다.이 풍진 세상이 이 풍경에 다다라서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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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2.01.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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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슬픔 베르톨트 브레히트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강한 자는 살아남는다.”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뉴스아고라의 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 야당 대선후보까지 사찰하는 '문재명' 집권세력에 맞서 정권 교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적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윤 후보 그리고 그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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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고라
2022.01.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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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버릴 것이 없었습니다 최영철말수 적은 전화라도 곁에 있어 주어 고맙다, 한 장 남은 달력 팔랑대는 며칠, 내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아 고맙다, 다 하지 못한 말들, 이리 오래 받아주어 고맙다, 입 열면 모처럼의 꼬드김에 넘어갈까 봐 입 앙다물고 잠자코 있어주어 고맙다, 허튼 짓거리 하나 안 하나 종일 귀 곤두세우고 나만 노려보고 있어 고맙다, 저기 저 아이들처럼 외로워 괴로워 못살겠다고 쉬지 않고 보채고 소리 지르고 부르르 몸 떨지 않아 고맙다, 내가 성가실까 봐 언제인지도 모르게 은근슬쩍 용건만 쑤셔넣고 달아나버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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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1.12.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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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밥집 최영철서른 즈음 명륜동 골목 끝집 방 빌려 서툰 서울살이 할 때 끼니때보다 먼저 그렇게 배고프더니 예순 너머 봉천동 고개 세든 딸네 집에 세든 우리 부부의 서울살이 끼니때보다 늘 먼저 배고프다 자꾸 배고픈 건 오래 못 본 식솔들 그립다는 것 그리워하는 빈 밥그릇 어르고 달래다 힘 다 빠졌다는 것 언제쯤 밥 먹나 주린 속 냉수 한 사발로 달래던 열두 살 무렵 저 먼 남쪽 도시 뒷골목 생각하다 기웃 넘어가는 해를 따라 무작정 두어 정거장 걸어 봉천동 혼밥 먹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허기를 달랜다 양푼이 비빔밥 삼천팔백 원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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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1.12.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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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파도 최영철바다가 종아리를 내리친다십 리 밖 백 리 밖에서이 소행 어찌 알았는지천 리 밖 만 리 밖까지 나가회초리를 구해 왔다이놈, 이 몹쓸 놈이른 새벽 철썩철썩지구의 따귀를 때린다오늘은 어제처럼 살지 마라내일은 오늘처럼 살지 마라그럼그럼 끄덕끄덕막 나온 아침 해가 맞장구친다■뉴스아고라의 말파도가 누군가의 종아리를 내리치고 따귀를 때리면서 훈계를 하고, 막 나온 아침 해가 그럼 그럼 맞장구를 친다. 그런데, 정작 그 누군가는 파도와 아침 해의 훈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까?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도래했고, 세상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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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1.11.2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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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술맛이 제일 좋았네 최영철 야간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의 술맛이 제일로 좋았네 왕성했으나 감시의 눈이 번득였으므로 밀막걸리에 콩자반 안주가 전부였지만 주머니는 대체로 빈털터리였네 바삐 뛰어가는 사람들이 보였지만 어쩌려는 것인지 내 몸은 배짱 좋게도 밑 빠진 독처럼 자꾸만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네 말하진 않았지만 사실은 위로 붕붕 솟구치고 있었네 격론 도중 슬그머니 담장 귀퉁이 어둑한 소변기 앞에서 전열을 가다듬었지만 이미 논리의 가닥은 저만큼 뺑소니를 친 후였고 전세를 뒤집을 묘수는 얄미운 놈의 말꼬리나 잡고 와장창 술상을 뒤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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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1.11.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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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후 맑음 최영철넓은잎나무들이 줄창 빨아먹고 간하늘 귀퉁이가 쭈글쭈글하다후식을 찾던 바늘잎나무들이콕콕콕 쪼아대자어디서 그런 힘 나는지하늘이 왁자지껄새털구름 쫑쫑쫑 *시집 에서 발체 ●뉴스아고라의 말모국의 가을하늘은 청량하기만 한데, 사람들의 마음도 그런지는 알 수 없다.부디, 흐린 후 맑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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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1.10.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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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에 가면 가능한 일최영철시장 횟집 가을전어 맛보러 갔다가 전어 동나 잡어 한 접시 시켜 놓고 있는 우리에게 먹다 먹다 다 못 먹어 그러니 괜찮으면 몇 젓가락 맛보라고 덜어주는 전어벼르고 벼르다 큰맘 먹고 가족 외식 나왔을 젊은 부부 사이에 아이는 딴짓거리로 제 가족의 귀한 외식이 도둑맞는 줄도 모르고우리는 천금과도 바꾸지 않을 이웃집 전어 몇 점을 무슨 꿀단지처럼 초장에 발라 먹었다 외식은 꿈도 못 꾸던 시절, 배 두드리며 식당 문 나오던 사람들을 부럽게 바라보던 초보 가장 시절이 생각났다나중 나오며 그들이 앉았던 자리에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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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1.10.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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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가에 대한 견해 최영철감자 한 박스 값이 자꾸자꾸 내려가 1만5천 원이 되었는데 앞집 할머니 죽으라고 2만5천 원 받으신다 받아야 한다고 우기신다감자 마을에 왔다가 기념으로 한두 박스 사 간 사람들 생산지 직거래가 어떻게 동네 슈퍼보다 비싸냐고 이런 바가지가 어딨냐며 부르르 따지러 오고아무리 생각해도 참을 수가 없었던지 순진한 촌이 덮어씌운 바가지에 분해 중형차 연료비에 도로비에 금쪽같은 시간 낭비하며 달려오고할머니는 그렇게 받아도 남는 거 하나 없다며 굽은 허리로 맞받아 삿대질하시고 감자 한 알 키우는 게 그리 호락호락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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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최영철
2021.09.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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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미안족최영철 뻔뻔스럽지 못한 죗값으로 누구는 다 말라빠진 밥을 먹고 오래도록 빈 밥그릇 핥고 그 빈 밥그릇도 처음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그러고도 남에게 몹쓸 짓 한 것 같아 자꾸 호주머니 까뒤집어 보이고그러다가 그것도 미안해 세 모녀 방문을 틀어막고 마지막 월세와 공과금과 장례비 머리맡에 올려놓고 죽었다 자신들을 치울 집주인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두 번 세 번 절하고 밀린 외상값 꼽아보고 쓰레기 분리수거보다 몇 곱절 어려운 송장 치우는 내일 아침의 수고를 생각하며미안 미안 썩지도 않고 떠돌아다닐 소문의
최영철의 시 한 편 생각 한줌
편집위원 최영철
2021.09.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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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길 최영철큰 길 버리고 울퉁불퉁 난 길머리 수그리고 갑니다조금 고개 돌려도 단칸방저녁 밥상에 모여 앉은 사람들두런거리는 마음 깨질까어디 시선 둘 바 없어숨죽여 갑니다발자국 소리 안 나게무우국 후루룩거리는 저녁을 지나천식으로 쿨럭거리는 그이들머리맡 비켜 오릅니다하루치 노동이 오랜 된장 냄새로타들어가는 아궁이오를수록 밤은 자고 새벽이 눈뜹니다...........................................................................................................
최영철의 시 한 편 생각 한줌
편집위원 최영철
2021.08.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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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를 뽑자 최영철비가 온다 비가 와감질나게 비 오는 날은거울을 마주하고 흰머리를 뽑자해적처럼 숨겨진검은 머리 사이사이의 흰머리를 뽑자골라잡으면 매끄럽게 헤엄쳐 꼬리를 감추고또 골라잡으면 지지베베 몸을 비꼬는흰머리를 잡자 흰머리를 잡아역적같은 놈뽑혀도 좀처럼 혼자는 뽑히지 않고검은머리 다리를 같이 얼싸안고 넘어지는사기꾼같은 놈어디 숨을테면 숨어 봐라검은머리 몽땅 다 빠지는 한이 있어도흰머리를 뽑자 흰머리를 뽑아이렇게 감질나게 비 뿌리는 날은...................................................
최영철의 시 한 편 생각 한줌
편집위원 최영철
2021.08.04 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