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동 세바지 외양포 주민협의회 호소문 발표
“가덕신공항 건설 여론...원주민 목소리는 어디에도 반영 안 돼”
“대대로 어업에 종사...육지에서 어떻게 생계를 꾸려가란 말이냐”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은 심사소위 단계에서부터 난항

가덕도 주민들이 최근 가덕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호소문을 냈다. 사진은 가덕도 도로변에 내걸린 관련 플래카드들(사진: 뉴스아고라).
가덕도 주민들이 최근 가덕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호소문을 냈다. 사진은 가덕도 도로변에 내걸린 관련 플래카드들(사진: 뉴스아고라).

여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가덕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국회가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가덕도 대항동 주민들로 구성된 ‘신공항 건설 반대 대항동 주민협의회(이하 주민협의회)’가 호소문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주민협의회는 가덕도 대항동, 세바지, 외양포 주민들의 대표 기구이다.

주민협의회는 최근 호소문을 내 “지난 15년 동안 선거철만 되면 고개를 드는 가덕신공항 건설 여론으로 인해 대항동 원주민들은 너무나 많은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가덕도가 대대로 삶의 터전인 대항동 원주민의 의견은 모든 언론에서 단 한마디, 단 한 줄의 언급도 없이 정치적이며 경제적인 논리로만 일관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생 바다밖에 모르고 배 타고 고기 잡는 일밖에 모르는 대항 원주민들은 정든 고향에서 내몰리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 또 허술한 시골집이지만 이곳을 떠나 어디에서 정착하고 정든 가정을 꾸려야 하느냐. 할 줄 아는 일이라곤 고기 잡는 일 뿐인데 바다를 떠나 육지에서 어떻게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하느냐”라면서 “선거철만 되면 우는 아이에게 사탕 주는 심정으로 가덕신공항을 거론하여 시민들의 표만 얻어가고 그로 인해 피해 입은 대항동 원주민들의 피폐해진 삶은 안중에도 없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겨우 정신을 차리려는 대항동 원주민의 삶에 돌팔매를 던지지 말라. 고요하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지켜 달라”면서 △선거철만 되면 떠드는 신공항 건설 여론을 중지하라 △가덕신공항 건설로 대항동 원주민들의 삶을 파괴하지 말라 △대대로 살아온 조상의 터전을 파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부산시의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사진: 부산시 제공).
부산시의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사진: 부산시 제공).

한편 국회에서 추진 중인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특례 조항이 대거 삭제돼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소위가 만든 초안에서는 △사전타당성검토 간소화 조항 △조기착공 근거 조항 △신공항 추진과 관리·운영에 필수적인 가덕공항공사(가칭) 설립 등 핵심 조항과 배후 산단 조성을 비롯한 특례 조항이 모두 빠졌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문제는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부닥쳤고, 지역 기업에 대한 우대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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