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이 참여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 개혁신당 측에서 동참할 수 있다는 입장이 나왔다.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저녁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지지율 답보 상태를 돌파하기 위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선명한 야당의 정체성을 가지려고 한다. 이준석 대표를 생각해 보면, 선명한 반윤(反윤석열) 정체성을 가진 정치인인데, 창당과 이낙연 대표의 이탈을 거치면서 당이 갖고 있던 반윤 정체성이 좀 약해졌다”며 “‘누구보다 선명하게 윤석열 정권과 싸울 수 있다’는 부분을 어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범야권의 정권 심판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개혁신당도 당연히 선명한 야당으로서 동참한다”며 “며칠 전에 선대위에서도 ‘윤석열 정권이 정권을 무슨 조폭처럼 운용하고 있다’ ‘자기 사람만 감싸고 여러 국민이나 계층들에 싸움을 거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된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개혁신당도 당연히 선명한 야당의 역할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탄핵할 사유가 있다면, 개혁신당도 당연히 열심히 탄핵을 시킬 거다. 그러나 탄핵 사유가 없는 것을 정쟁화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요즘 지금 윤석열 정권이 하는 꼴을 보면, 박정훈 대령의 일이라든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라든지 탄핵 사유가 될 만한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그런 부분들이 더 확인되면 ‘개혁신당도 당연히 탄핵 추진에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윤석열 정권과 김건희 여사가 썩은 나무라고 생각한다. 베어야 한다. 근데 썩은 도끼로는 벨 수 없다. 어떤 흠이 있다거나 내로남불 늪에 빠져 있다거나 하는 정당이나 인물로는 제대로 심판할 수 없다”며 “그런 논란에서 가장 자유로운, 가장 깨끗한, 가장 선명한 야당이 개혁신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어필할 것이다. 소신 있게 할말하는 개혁신당이 국회에 필요하다고 공감하는 국민이 많이 계실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야권에서는 범야권 200석 확보가 성사될 경우 윤 대통령 탄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이 총선에서 과반을 해서 제1당이 되고,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합쳐 200석을 만든다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탄핵소추' 요건에 해당하는 국회 의석은 3분의 2(200석) 이상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20일 강원 지역 유세 현장에서 정권심판을 호소하면서 “터무니없는 물가에 서민들이 너무 고통받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고, 이런 거를 해결하라고 대통령과 국회의원 뽑는 게 아니냐. 우리는 이 나라의 주인이다. 몇 년 전 그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도 우리가 힘을 모아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나. 충직한 일꾼은커녕 주인을 물려고 대드는 일꾼, 머슴, 종을 이제는 해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