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제조기업들은 생산직 구인난...임금 외 복지 향상 등 유인책 필요”
올해 부산지역 주요 제조기업의 70%가 신규 직원 채용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양재생)는 28일 지난해 부산지역 매출 상위 5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채용계획 수립 현황을 파악한 ‘부산지역 500대 제조기업 2024년 신규채용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채용계획을 수립한 지역 주요 제조기업은 30.7%에 불과했다. 반면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36.7%, 미정인 상태는 32.7%였다. 부산상의는 수시 채용 여지를 염두에 두면서도 올해 지역 제조업 채용 시장 자체는 전반적으로 위축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당 채용 규모는 10인 미만의 소규모 채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채용 확대를 계획한 비중은 20.7%에 불과했다.
한편 제조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생산직 구인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군별 인력수급 여건을 물은 결과, 인력 수급이 가장 필요한 직무로 59.7%가 생산직을 꼽았다. 이는 사무관리직(16.7%)보다 3배가량 높은 수치다.
부산상의 측은 생산직 구인난이 단순히 지역 제조업의 임금 문제에 기인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생산직의 주를 이루는 고졸과 초대졸의 지역 제조업 평균 초임 연봉을 집계한 결과 고졸 3,300만 원, 초대졸 3,370만 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2년 전 전국 중견기업 학력별 평균 초임 연봉과 비교하면 다소 높고, 비교 시점을 감안하더라도 소폭 낮거나 대등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구인난 해소를 위해서는 근무 환경 개선이나 복지향상 등 임금 이외의 유인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졸자의 경우에는 임금 미스매칭이 구인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조사 대상 지역 제조기업의 대졸 초임 연봉은 2년 전 전국 중견기업 대졸 초임 3,664만 원에 못 미치는 3,414만 원 수준이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내수와 수출부문의 동반 부진이 고용 여력 약화로 이어진 탓에 기업들은 신규 채용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역 제조업 신규 채용이 신산업 진출과 신규 투자를 해나가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창출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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