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출신 여당 총선 출마자 9명 “용산,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처리해야”
김경율 국힘 비대위원 “황상무, 대통령실 결정 전에 본인 스스로 거취 정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당사자인 이종섭 주호주 대사와 '언론인 회칼 테러' 논란을 빚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 '즉시 귀국'과 '자진 사퇴'를 동시에 주문했다.
한 위원장은 17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 문제와 관련해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하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즉각 소환과 이 대사의 즉시 귀국을 촉구했다.
함운경(서울 마포을)·오경훈(서울 양천을)·최원식(인천 계양갑)·조광한(경기 남양주병) 등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에 입당해 총선 출마를 하는 후보 9명도 전날(16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이 대사의 즉시 귀국과 수사 협조를 요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이 대사는 해병대원 사망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공수처에 의해 피고발인 조사를 받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려진 바 있다. 그런데도 출국금지 해제 및 대사 부임이 강행된 점에 대해 적지 않은 국민이 우려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 대사는 공수처 수사에 응하고, 대통령실·행정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이 사안을 처리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18일 “공수처가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공수처가 고발 이후 6개월간 소환 요청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이 대사는 대사 부임 출국 전에 스스로 공수처를 찾아가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고, 언제든 소환하면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황 수석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황 수석은 지난 14일 MBC 기자를 포함한 일부 대통령실 출입 기자와의 오찬 자리에서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MBC는 잘 들어”라며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1988년 8월 6일 당시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이던 오홍근 기자의 비판적 칼럼에 불만을 품은 육군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오전 7시경 출근 중인 오 기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것을 말한다. 이 사건은 국가기관이 언론인에게 테러를 자행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위협한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황 수석은 지난 16일 개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앞으로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경율 국민의힘 선거대책부위원장은 1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늘이라도 당장 사퇴하라”고 힐난했다. 그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으로, 공직자로서 해선 안 될 말을 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본인 스스로 거취를 분명하게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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