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예찬·도태우 자리에 정연욱·김기웅 공천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로서 반드시 공약 이뤄낼 것”
“말실수했어도 이재명처럼 파렴치하게 살지는 않았다”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부산 수영)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제22대 총선에 출마해 승리한 뒤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사진: 채널A뉴스 유튜브 캡처).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부산 수영)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제22대 총선에 출마해 승리한 뒤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사진: 채널A뉴스 유튜브 캡처).

‘막말 논란’ 탓에 부산 수영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에 이은 두 번째 공천 불복이다. 국민의힘은 전날(17일) 도 변호사와 장 전 최고위원을 대신해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과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공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했다.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며 “검찰총장 시절, 무소의 뿔처럼 혼자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윤석열 대통령처럼 오직 주민들만 믿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수영구 주민 여러분, 혈혈단신 광야로 나서는 장예찬의 손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를 총 8차례 언급했다.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폭탄, 지하철 연장이나 재개발 같은 대규모 사업은 대통령실과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를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는 장예찬”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의 명예를 걸고 공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2014년 페이스북에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장 전 최고위원은 과거 발언들에 대해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모두 제 책임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다. 10년 전, 부족하고 철없는 20대 시절의 말실수가 부끄럽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청년기의 실수를 포용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다. 실수를 딛고 성장하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을 검증한 잣대로 야당을 살펴봐달라는 말도 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형수에 패륜적인 쌍욕을 하고도 뻔뻔하게 야당 대표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형수님을 칼로 찌르겠다는 둥, 여성의 민감한 부위를 찢겠다는 둥, 이게 정상인이 할 수 있는 말이냐”라며 “패륜 쌍욕을 했던 이 대표가 셀프 공천받는 것에 대해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고등학생과 성인의 성관계도 합의하면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는 칼럼을 썼다. 2018년 청와대 민정수석 때의 일이다. 이것이 바로 부도덕한 성행위 옹호 아닌가. 조 대표가 고위공직자 시절 언론에 남긴 글도 저와 똑같은 잣대로 평가해달라”며 “부족한 제가 어린 시절 말실수했을지언정 저들처럼 파렴치한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재명 대표를 앞장서 공격한 죄로 겪어야 하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감내하겠다”며 “민주당과 싸워본 경험 없는 온실 속 화초들로는 윤석열 정부에 힘이 될 수 없다.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는 사람, 이재명과 민주당이 가장 껄끄럽게 여기는 사람, 장예찬이 국회로 들어가 국민의힘에 부족한 야성을 채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고 역설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무소속 출마자 당선 이후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제가 그 누구보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위해 앞장서 싸워왔고, 수영구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에 수영구 주민들께서 선택해준다면 그 민심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파는 좌파의 반만이라도 아군을 감싸고, 좌파와 싸워 이기는 투쟁력을 가지거라. 투쟁력 있는 젊은 투사를 제거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 “야당과 싸울 줄 아는 전사를 다 잘라내고 온순한 양반들만 모아서 무얼 하겠다는 건지. 세상 온갖 쌍욕을 다하는 이재명도 버젓이 있는데요” “배부른 자들만 가득한 당에서 그나마 싸울 줄 아는 젊은 정치인을 칼로 무 자르듯이 단칼에 잘라버리네” “장예찬의 어릴 적 말에 돌을 던지는 자들은 철부지 시절의 잘못은 없었는지 생각해 보고 돌을 던져라” “보수는 죽었다. 너만이라도 싸워서 이겨라” “좌파들은 후안무치도 넘어가는데, 우파는 너무 결벽적으로 행동하려고 한다” “이럴 때는 국힘에서 후보자를 안 내보는 게 매너지”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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