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벚꽃’이라 불리는 이팝나무. 해마다 5월이 되면 ‘마지막 춘심(春心)’은 경남 밀양으로 향한다. 밀양시 부북면의 위양지(位良池)를 찾아가는 것이다.
위양지는 신라 때 농사를 위해 축조된 연못으로, ‘위양(位良)’은 ‘양민(良民)을 위한다’는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벼슬을 해야 임금이 내리는 흰 쌀밥을 먹을 수 있다 하여 쌀밥을 ‘이밥’이라 했다. 이팝나무는 이밥나무에서 유래된 이름인데, 풍흉이 심했던 시절의 민초들은 이팝나무를 보면서 흰쌀밥을 떠올렸고, 그렇게라도 해서 배고픔을 달랬다는 말이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입하(入夏)의 계절이 되면 위양지의 누각 완재정을 감싼 이팝나무는 흰 쌀밥을 마구마구 쏟아낸다.
이즈음이면 수면에 비친 반영을 담으려고 전국에서 사진가들이 몰려오는데, 나그네들에게는 이팝나무를 중심에 두고 느티나무, 왕버들이 숲길을 이룬 위양지를 한 바퀴 따라 걷는 트레킹을 권할만하다.
내친 김에 밀양강을 따라 월연정과 월연터널을 거슬러 오른 뒤 밀양의 하늘아래 첫 동네 바드니마을과 밀양댐 아래 평리마을 이팝나무 가로수길을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사진은 12일 오전 위양지와 평리마을 이팝나무 가로수길의 모습이다.
▶글·사진=김봉조 <낯선트레킹> 회장(여행작가, 사진가, 등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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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김봉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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