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이미 경남도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상태...주민투표하면 70% 증설 찬성할 것”
증설 반대 시민단체 “홍태용 당선인 입장 최종 확인 후 대응 방향 정할 것” 반발

김해시장직인수위원회가 29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유소각장 문제는 증설이 타당하다"고 밝혔다(사진: 김해시 제공).
김해시장직인수위원회가 29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유소각장 문제는 증설이 타당하다"고 밝혔다(사진: 김해시 제공).

홍태용 경남 김해시장 당선인 측이 지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장유소각장 증설 문제와 관련해 증설 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는 홍 당선인이 6.1지방선거 당시 ‘장유소각장 증설반대·이전촉구 주민비상대책위원회’와의 면담 등을 통해 밝힌 내용과는 크게 다른 것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김해시장직인수위원회(위원장 김재원 신라대 교수)는 29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20여 일간의 인수위 활동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장유소각장 증설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현재 김해시는 인구증가로 인해 폐기물 배출량이 많아지자 2001년부터 장유소각장 소각로 1호기를 개·보수하고 2호기를 증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장유소각장 증설반대·이전촉구 주민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영철 전 시의원)를 중심으로 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악취·분진 피해와 건강에 대한 악영향 등을 호소하며 증설 대신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6·1 지방선거 당시 홍태용 국민의힘 후보에게 네 차례에 걸쳐 장유소각장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고, 홍 당선인은 '증설 행정절차 중단·시민토론회 개최·주민투표로 해결‘ 등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공개적으로 홍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김성우 인수위 산업경제분과 위원장(국민의힘 김해을당협위원장)은 "이미 증설과 관련해 도비 지원을 받았고, (폐기물을) 1일 50톤 받기로 한 창원시로부터도 투자를 받았다"며 “증설을 그대로 추진하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비대위와 소통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할 경우 70% 이상이 증설에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홍 당선인이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홍 당선인은 시민들의 건강권과 재산권 두 가지를 중요시 한다”면서 “현재 20대 이상으로 돼 있는 건강검진 대상을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고, 지가하락 문제와 관련해서는 소각로의 컨디션을 잘 조절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장기과제로서 부지를 물색해 폐기물종합자원화시설을 설치하는 쪽으로 가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영철 비대위원장은 “보도를 통해 인수위의 입장을 접하고 나서 즉시 홍 당선인에게 문자를 보내 본인의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으나 이틀 째 답이 없다”면서 “일단 김성우 위원장과 면담을 하기로 했는데, 그때 정확한 사정을 파악한 뒤 대응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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